[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KT가 세계적 뇌 연구 권위자와 머릿속 구조의 비밀을 밝히는 데 협력한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협력 조인식을 갖고 '커넥톰(뇌의 지도)'을 완성해가는 시민 참여 게임 '아이와이어'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ICT 인프라 및 마케팅 채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커넥톰 프로젝트란 인간 두뇌에 있는 1000억개 신경 세포(뉴런)의 연결 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다. 승 교수가 2012년 자신의 저서에서 뇌의 지도라는 뜻을 담은 커넥톰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대중에 알려지게 됐다.

 

커넥톰 연구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아이와이어는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돕는 온라인 게임이다. 누구나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경세포를 이어주고 있는 부분에 색을 칠해 뇌 지도를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가게 된다. 

 

2012년 말부터 현재까지 전세계 100여국에서 14만명 이상이 아이와이어에 참여, 쥐의 망막 신경의 커넥톰을 그리고 있다. 게임의 단기 목표인 망막의 특정 구역 신경세포 348개 중 85개의 구조가 밝혀졌으며, 현재도 뇌의 작동 방식 및 뇌 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신경세포 유형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영어 기반의 아이와이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국내 참여자들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내 양방향 소통 공간인 채팅 채널 등을 다국어 지원 형태로 개발할 것"이라며 "남은 263개의 구조를 모두 밝히는 데에는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1년 이내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통신서비스와 SNS로 대규모 집단지성을 조성해 아이와이어 확산에 힘쓰고 뇌 관련 질병 예방·치료에 앞장설 것"이라며 "미래융합서비스 '헬스케어'에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컴퓨팅 파워를 활용, 인류 행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