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개구, 소형 아파트값 역대 최고치 경신
서울 7개구, 소형 아파트값 역대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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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3.3㎡당 1455만원…최고가比 93% 수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7곳의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형-중형 간 가격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의 서울 면적별 아파트 매매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지역 전용 60㎡ 이하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1455만원으로 조사됐다. 2009년 최고가(1564만원)의 93%까지 오른 것이다.

반면 중형인 전용 60~85㎡는 평균 1505만원으로 2009년 최고가 대비 90.9% 수준이다 85㎡ 초과 중대형도 최고가인 2007년 가격의 83%인 1886만원까지 회복하는데 그쳤다. 소형의 가격 상승세가 더 높은 것이다.

소형의 최고가를 경신한 자치구는 7곳이다. 서대문구, 동작구, 중구, 은평구, 동대문구, 종로구, 성동구 등 모두 강북권이다.

서대문구는 소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213만원이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1209만원보다 0.33% 올랐다. 동작구는 1462만원으로 2011년 최고가 1443만원보다 1.32% 상승했다. 중구도 지난해보다 1.52% 올라 1606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은평구는 1205만원 △동대문구 1243만원 △종로구 1343만원 △성동구 158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7개 자치구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달리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실수요자가 소형을 중심으로 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강남3구는 최고점까지 오르지 않았다. 강남구는 3121만원으로 2009년 최고가 대비 88.6%까지 회복됐다. 송파구는 2297만원으로 2009년 최고치의 93.6% 수준이다. 서초구는 강남3구 가운데 직전 최고가에 가장 가깝다. 서초구의 경우 2406만원으로 2011년 최고점(2435만원) 대비 98.8%까지 회복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소형의 경우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가 많이 포함돼 있지만 비강남권은 일반 아파트가 대부분"이라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바뀌면서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2~3년 전을 기점으로 일부 소형이 중형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대체로 소형 시세가 중형보다 낮은 편이지만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7개구 가운데 종로구를 제외한 6개구는 소형이 중형을 앞질렀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구와 송파구도 소형이 중형보다 높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값 하락으로 중대형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실사용 면적이 증가하면서 소형의 선호도는 더 높아졌다"며 "정부가 당분간 부동산 규제 완화를 대폭 완화할 방침인 만큼 소형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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