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금감원 "골든브릿지저축銀 영업정지 등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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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내년 흑자전환 예상"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금융감독원이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경영계획 불승인에 대해 향후 영업정지 등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조치가 내려지는 중간에도 매각이 이뤄질 경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며, 만약 영업정지가 되더라도 고객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5일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와 '2013년 저축은행의 재무지표 개선' 기자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이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됐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골든브릿지그룹이 저축은행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여기에 140억원 정도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래 7월 중순에 경영개선계획 마감일이었는데 당시 제너시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2주간 미뤄졌다가 지난 5일 불승인으로 결론이 났다.

현재 제너시스의 인수의지는 강하지만 계획을 보면 변동성이 너무 많아 경영계획을 불승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금융위와 협의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려야 한다. 다만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는 사이에도 매각이나 증자가 이뤄질 수 있으면 문제가 해결된다. 이렇게 되지 않다면 영업정지 등 조치로 가게 되는데, 형식은 영업정지지만 예금보험공사로 바로 소유권이 넘어가게 돼 영업을 바로 계속할 수 있어 고객들 피해는 없을 것이다.

▲재무제표가 개선됐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당기순손실 등으로 대부분 마이너스다. 좋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

-아직 흑자로 전환되지는 않았지만 부실부문이 많이 해소가 됐고 충당금 등도 거의 다 쌓았다. 앞으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고 마이너스도 축소되고 있다. 내년 정도에 (업계 전체적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5월에 당국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던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조화가 9월부터 진행되는데 업계의 준비가 더디다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 중 표준 CSS를 쓰는 곳이 38개사, 자체 CSS를 쓰는 곳이 27개사, 미구축된 곳이 23개사다. 저축은행 중앙회에서 CSS 모형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모형을 모든 저축은행에서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저축은행들 나름대로 자기식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형식이다.

지금은 10개 CSS를 사용하고 있던 저축은행의 자료들이 6~7년전 거라서 그동안 차주의 상태 등이 바뀐 것을 적응하지 못한 부분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9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돼 연말까지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20%대 중금리 저축은행 상품이 아직 많지 않다.

-그것은 무조건 20%대 금리로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CSS와 연결돼 신용평가를 잘 하게 되면 지금 30%대 고금리를 쓰는 사람들도 일부 20%대 중금리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CSS 구조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구조화가 마무리되면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 실적 개선은 좋지만 다른 2금융권에서 반발이 심하다. 당국이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캐피탈은 기업대출 이런 식으로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나 저희(금감원)의 취지가 정확히 그렇지는 않다. 다만 저축은행에 신용대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업권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캐피탈은 리스 등 다른 업무들도 많기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은 고유업무의 50% 정도 비율로 될 수 있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2008년부터 연속 순이익을 기록한 저축은행이 18개 있다고 하는데 이 저축은행들은 어디인가?

-개별적으로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합당한지 살펴보고 공개하도록 하겠다.

다만 이 저축은행들은 모두 차주의 담보 등을 직접 현장에서 검사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대출의 70~80%가 지역 쪽인 지역밀착형이었다. 대출을 해준 이후로도 전화나 방문을 통한 이른바 관계형 영업을 하고 있었다. 즉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차주나 담보를 따져가면서 관계형 영업을 하는 금융사가 견실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 기간 이들의 자산증가율을 보면 -5~3% 수준으로 줄어들거나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GDP 성장율에 비해서 모두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관계형 영업에 대해서 말했는데 서울에 기반을 가진 저축은행들은 사실상 관계형 영업이 어렵다.

-그런 측면이 있다. 서울은 이동도 심하고 경제권역이 넓어서 밀착형, 현장중심 금융이 되기 어렵다. 다만 리스크관리에서 보면 서울에서도 규모가 있는 곳은 대출도 분산해서 하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곳은 이익이 견조하게 나왔다.

▲LTV·DTI 완화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저축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등이 거의 없어서 LTV·DTI의 영향은 거의 없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경우 기업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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