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우리투자證 중복지점 '23곳'…추가 구조조정?
NH+우리투자證 중복지점 '23곳'…추가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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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 인력감축 가능성 일축
"통폐합만으론 수익성 제고 한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연말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주요 지점의 상당수가 같은 상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단 사측은 통폐합을 통한 '영업점 대형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NH농협증권의 영업점 27곳(영업소 2곳 포함)의 위치가 우리투자증권(84곳) 영업권 안에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증권 지점 27개 중 우리투자증권 지점과 2km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는 지방의 5곳에 불과했다.

▲ NH농협증권 서울지역 지점 10곳(여의도 3곳은 1곳으로 표시)과 가까운 우리투자증권 지점 위치. 출처=각 증권사

특히 NH농협증권의 서울 11개 지점은 우리투자증권의 지점들과 걸어서 10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 가장 먼 거리가 NH농협증권의 서대문영업부와 우리투자증권 남대문WMC지점과의 1km였고, 일부 지점은 차로를 끼고 마주보는 경우도 많았다.

이전까지는 서로 경쟁사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올 연말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일부 점포는 폐쇄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은 412명, NH농협증권은 196명의 직원을 내보낸 바 있다.

일단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추진 태스크포스(TF)에서도 서로 지근거리에 있는 지점은 통폐합을 통해 대형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최근 HTS와 MTS 거래고객이 많아지면서 지점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지점 대형화로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향후 수익성 압박이나 더욱 큰 규모의 구조조정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투자증권 한 직원은 "현재 우리투자증권에도 대부분 지점 인원이 20명이 넘는데 여기에 NH농협증권의 지점 인원수까지 더해지면 업계 최대 수준의 대형 영업점이 나올 것"이라며 "결국 향후에는 인력이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NH농협증권 지점 직원도 "영업 인력을 제외하고 지점 보조 직원 등은 업무도 겹쳐 단순 통합만으로는 시너지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의 영업점이 월등히 많다는 점에서 오히려 NH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NH농협증권 본사 관계자는 "지점 대형화로는 수익성을 맞추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농협은행 등과의 연계를 통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통합 추진 TF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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