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3분기째 흑자 불구 성장성 "글쎄"
삼성ENG, 3분기째 흑자 불구 성장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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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2년간 신규수주를 감안할 때 내년까지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 본질적인 체질개선 과정에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저수익 현장의 준공시점에 분기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3분기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외형 성장이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ENG는 매출액 2조1978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데는 종료단계에 진입한 이라크, 말레이시아, 태국 등 3개 현장에서 총 280억원의 일회성 준공정산이익으로 이익개선 효과가 발생했고 수익성이 양호한 계열사 공사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전이익은 외화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에 비해 저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을 저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아직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올 3분기에만 계약금액 기준으로 6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집중적으로 완공될 예정인데다 △공기 지연에 따른 원가 보상을 협의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프로젝트 협상 결과 △주기기 요건 변경 등에 따른 설계 변경과 이에 따른 공사원가 변동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인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 협상 결과 △UAE 카본블랙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 흐름 등의 해결 여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삼성ENG는 이날 연간 수주 및 영업이익 목표치를 종전 9조원, 2500억원에서 8조원 1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5조2000억원의 신규수주를 이미 확보했지만 무리한 외형 성장을 지양하고 아직 남은 해외 적자현장들의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영업이익 목표 하향은 원화 강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큰데다 연간 예상환율을 1100억원으로 높게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지속할 전망으로, 정상화 시점은 2016년 이후가 예상된다"며 "원가율 100% 이상인 사우디 샤이바 완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얀부 발전의 개정 제안서가 발주처에 8월 제출될 예정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적자사업인 UAE 카본블랙의 공사 본격화 등을 고려했을 때 이익 개선폭은 2015년까지는 더딜 전망"이라며 "이익 가시화는 'FEED(기본설계) 수주 후 EPC 전환'을 통해 미국 등 선진국 진출 여부에 달렸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그룹공사 물량으로 '실적쇼크'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라면서도 "해외 저마진 현장의 영향은 2015년 상반기까지 지속돼 이익개선이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목표 하향으로 수주잔고 회복 역시 예상보다 느려질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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