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소액화' 가속…커지는 카드사 수익성 고민
'카드결제 소액화' 가속…커지는 카드사 수익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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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 2만5000원선 붕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카드결제가 일반화되면서 1000원짜리 물건도 카드로 긁는 소액화가 심화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체크카드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2만4910원으로, 2만5000원 선이 붕괴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소액결제 위주인 편의점업종 카드사용 점유율은 50.2%로 처음으로 50%를 상회했으며 슈퍼마켓업종 카드사용 점유율도 68.8%로 70%대에 육박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최근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2%)에 비해 카드승인건수 증가율(14.3%)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 금액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체크카드 인기가 지속되면서 카드결제의 소액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 비중은 39.0%에 달했다. 1000~5000원 이하 19%, 5000~1만원 이하 17.0%, 1000원 이하 3.0%의 순이었다. 같은기간 평균 소액결제 사용금액은 1451원으로 2012년 1469원, 2013년 1470원에 비해 20원가량 더 낮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결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1인당 평균 해외카드 이용액은 407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4% 줄었으며 이 가운데 1인당 해외카드 구매실적은 330달러로 4.0% 감소, 외국에서도 소액결제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신한카드의 해외직구 사용현황(올 1~5월)을 살펴보면 면세한도(일반 통관 15만원 이하, 목록 통관 200달러 이하)를 벗어나지 않는 소액결제가 전체 148만4945건 중 111만6641건(75.2%)에 달했다.

이처럼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카드승인건수가 증가한 반면,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율은 40%대 중후반에 불과하다.

특히, 고객 상당수가 카드 선택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부가 서비스' 관련 항목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소액결제로 인한 역마진과 제휴 서비스 비용 증가 등 수익성 침체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한편,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규 수익채널 창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소액결제 증가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다양한 수익채널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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