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아우디 미담'…아우디코리아 "무상수리 하겠다"
꼬리무는 '아우디 미담'…아우디코리아 "무상수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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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화불단행'이라는 말이 있듯이 화는 화를 부르고 복은 복을 부르는 모양이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외제차와 관련해서는 고급, 부자 등의 이미지와 함께 좋지않은 이야기가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중심엔 주로 외제차주의 비상식적 태도나 오만함 같은 것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통념을 깨고 외제차와 관련된 '미담'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외제차가 이제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된 탓일까.   

골목에 주차한 아우디 차량에 흠집을 낸 아이와 할머니에게 차주가 나타나 오히려 불법주차를 했다며 사과했다는 사연이 바로 그것인데, 이번엔 아우디코리아가 '해당 차량을 무상 수리를 하겠다'며 화답하고 나섰다. 

물론, '상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느껴진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분 좋은' 상술이다.

17일 아우디코리아는 "해당 차량의 차주의 차량을 무상수리 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우디 차량과 관련된 훈훈한 사연인만큼 차주가 회사 측으로 꼭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시장 골목에서 7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주차된 아우디 차량을 흠집내는 실수로 시작됐다.

현장을 목격한 글쓴이는 게시글을 통해 "한 아이가 할머니 대신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다가 차를 긁는 사고가 있었다"며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손주는 할머니를 보고 울먹이며 주변 사람들이 차주 연락처로 전화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걱정은 차주의 등장으로 이내 사라졌다. 차주는 오히려 이들에게 머리를 숙였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10분 뒤 차주로 보이는 40대 아저씨가 오자마자 대뜸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며 "차를 도로변에 주차해 통행에 방해가 됐고, 그 때문에 손주가 부딪혀서 죄송하다고 했다"고 썼다. 차주의 부인은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꼼꼼한 관찰자라면 차주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아우디 차량이 주차했는지 아니면 정차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불법이였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선결돼야 함을 직감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은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아무튼 사연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자마자 조회수가 수만건에 이르는 등 일명 '아우디 미담'이라고 불리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도 빠르게 퍼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보통은 어떻게 할거냐고 따질텐데 정말 존경해야할 사람이다", "저런 마음으로 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우리의 교통문화가 보다 성숙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추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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