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는 증권사 지점도 개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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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
랩어카운트 특화로 지점 흑자전환
 
▲ 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증권사 지점이 브로커리지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증권사는 물론이고 지점도 특화돼야죠"
 
서울 강남에서 만난 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점을 '랩어카운트'로 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지점장은 지난 2012년 겨울 현재의 강남 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강남지점이 증권사의 꽃이라고 하지만 당시 하나대투 강남지점은 매달 적자를 내 6년간 5명의 지점장이 교체될 정도로 격전지로 꼽혔다.
 
이 때문에 김 지점장은 그동안의 평이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경쟁으로는 '답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점을 특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이후 그 전략은 주효해 만년 적자 지점은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도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랩어카운트에 투자돼 연초대비 평균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지점 흑자는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사실 강 지점장의 랩어카운트 실력은 손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의 이전 지점이던 대구시 '수성 VIP 클럽' 시절부터 고객의 수익성을 위해 랩어카운트를 공부하고 연구했다. 당시도 수익률이 좋아 강남에 온 김 지점장에게 아직도 자산을 맡기는 대구 고객도 있다고 김 지점장은 귀띔했다.
 
김 지점장은 이같은 수익률 비결에 대해서는 "공부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과 스터디 모임,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활용, 관련 종목의 재무제표 분석 등 오로지 종목에 대한 공부 외에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는 것.
 
김 지점장은 "증권사 지점의 시대가 지났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단순 브로커리지 수수료로 먹고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이나 일본 같이 특화된 개성이 있는 증권사만 살아남을 수 있고, 이제는 지점도 개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점장은 지난 2000년 한국투자증권(당시 동원증권)으로 증권업계에 입문한 후 십수년간 영업 일선을 누벼왔으며, 2007년 하나대투증권으로 이직한 후 대구와 서울 강남 등 중요 지점을 맡고 있는 에이스 지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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