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스코-우루과이' 등 자회사 3곳 매각 추진
포스코, '포스코-우루과이' 등 자회사 3곳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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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LNG 터미널 지분 일부·포스화인 포함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포스코가 광양 LNG터미널의 지분 일부 매각과 포스화인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탄소배출권 확보의 일환으로 설립한 조림 사업회사 포스코-우루과이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양제철소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날,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의 매각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LNG터미널 지분 매각의 자문사를 도이치 뱅크로, 포스화인은 삼일회계법인, 포스코-우루과이는 안진회계법인으로 각각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이같은 매각 행보에 대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비핵심 사업은 구조조정하는 재무구조 개선 전략을 가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매각 대상에는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우루과이가 포함됐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우루과이를 설립하고 약 30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어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사업 추진 당시 국외에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2012년 5월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매각 대상으로 선정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유럽연합(EU) 28개국과 뉴질랜드, 스위스, 카자흐스탄 등 38개국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 중이지만 온실가스 배출 상위 국가인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이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을 미루고 있어 제도가 활성화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인 광양 LNG터미날은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므로 일단 별도 법인을 세운 다음 포스코가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7월 민간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탕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천연가스를 직도입하기로 계약하고 이듬해 광양 LNG터미날을 준공했다. 민간 유일의 LNG기지인 이 터미날은 4개 탱크, 총 53만㎘의 LNG 저장능력을 갖춰 국내외 수요처가 다양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발전회사, 일본의 종합상사 이토츠 등을 대상으로 LNG 탱크임대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보장받고 있다"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자산운용의 효율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업체에 판매하는 포스화인은 소재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 포스화인은 철강부산물인 슬래그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2009년 설립됐다.

포스코는 포스화인이 지난해에는 12.8%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등 수익성이 양호하고,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돼 있는 만큼 매각 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LNG터미날 지분 매각과 비핵심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기업가치와 신용등급이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우량 자회사는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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