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 4차 협상…보상·재발방지 논의 본격화
삼성-반올림 4차 협상…보상·재발방지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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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상기 반올림 유족대표(가운데)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 도착해 4차 협상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가 4차 협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만나 구체적인 보상안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먼저 협상장에 도착한 황상기 유족대표는 "지난 회의 때 삼성전자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가져오길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오늘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교섭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협상에서 가장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앞으로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재발방지 대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과와 보상 문제 역시 소홀히 해선 안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도착한 백수현 전무는 "협상에 나선 가족들의 보상 문제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나머지 분들과 협상에도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겠다"고 말했다.

백 전무는 반올림 측이 지적한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은 근로자의 안전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우리 쪽이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합의에 이르면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상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가족들의 아픔이 문제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후 협상장으로 향했다.

앞서 진행된 3차 협상에서 삼성전자 측은 △교섭에 참여한 가족에 대한 보상 △보상중재기구 설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한 진단 실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보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양측의 협상은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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