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상생품목제, 전통시장 매출 향상에 기여"
"대형마트 상생품목제, 전통시장 매출 향상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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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품목제 매출·판매량 비교분석
상인 72% "상생품목제 확대해야"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대형마트에서 전통시장과의 상생 일환으로 특정 품목을 판매하지 않는 대형마트 상생품목제도가 전통시장의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형마트 규제 입법 간담회'에서 인천대학교 유병국 교수는 "상생품목 실시했던 지난 1년간 업종별 상생품목과 비상생품목간 판매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상생품목제를 실시한 대형마트 인근 전통시장이 그렇지 않은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폭이 적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년간 망원시장·월드컵시장(망원월드컵시장)과의 상생 차원에서 15개 품목을 판매하지 않은 홈플러스 합정점과 상생품목제를 실시하지 않은 홈플러스 월드컵점과 이마트 공덕점 인근에 마포농수산물시장·공덕시장(마포공덕시장)의 매출과 판매량을 비교·분석했다.

망원·월드컵 시장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마포·공덕시장은 상생품목 판매점포는 전수조사 하되 일부 비상생품목은 무작위 추출해 표본조사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포공덕 시장 상인들이 대부분의 상생품목을 판매하는 업종에서 1년 전에 비해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반면, 망원월드컵 상인들은 대다수가 "매출 변동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는 대형마트 매출이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생품목제 도입이 경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폭 확대를 상쇄했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시장간 품목별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상생품목제를 실시한 시장이 모든 품목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품목별로는 건고추·대추·밤·석류 등 농산물의 매출 향상에는 크게 기여한 반면, 이면수 등 수산물에 대한 매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생품목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 질문에 시장 상인들은 7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유 교수는 "상생품목제도의 도입이 곧 매출 증가로 귀결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중소상인들의 판매 증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현 상생품목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기품목을 상생품목을 선정하고 지역공동체 차원에서 주차시설 편의 등과 같은 제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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