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한기평,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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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과 동부건설 유동성 위험 확대"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한국기업평가가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부정적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부제철에 대한 자율협약 개시에 따라 동부 비금융 계열사의 유동성 대응수준과 중기적 사업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추가검토를 실시한 결과, 계열사의 만기도래 차입금 및 기타 채무에 대한 유동성위험과 원리금의 적기상환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BB+'에서 'B+'로 세 계단 하락했다. 동부메탈과 동부CNI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도 각각 'BB+'에서 'BB-'로 두 계단 떨어졌다. 동부메탈의 담보부회사채 신용등급도  'BBB-'에서 'BB'로 두 계단 하향 조정했다.

동부CNI는 그룹과 채권은행 간 자율협약 논의 시작과 함께 계열 전반의 신인도가 하락한 이후 차환 목적의 담보부사채 발행이 무산되는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기평은 "지난 5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한 자체 차환이 불가능해지면서 유동성위험이 극대화되기도 했지만 대주주로의 동부팜한농 지분매각(635억원)을 통해 가까스로 상환재원을 마련했다"며 "이런 유동성 위험은 4개 계열사 모두 직면하고 있고 단기 유동성위기의 재발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부건설에 대해서는 "9월 500억원 및 11월 844억원 회사채가 도래하는 가운데 6월말 기준 확보하고 있는 690억원은 7월 425억원, 8월 261억원에 이르는 지급어음 결제만기로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원가구조 하에서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계열물량의 축소 전망 역시 중기적으로 건설업 평가방법론의 주요 사업평가항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동부CNI의 경우 평가일 현재 총차입금 2200억원 중 내년 7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 약 1970억원, 89% 수준으로 만기구조가 단기화돼 있다. 한기평은 "단기성차입금 구성은 회사채 1050억원, 은행권 차입금 약 337억원, 제2금융권외 차입금이 약 585억원에 이르고 있어 시장성차입금 비중이 높고 지속적인 차환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메탈은 지난 4일 만기도래한 회사채 300억원 상환에 대부분의 자금을 소진한 가운데 올해 12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1838억원(회사채 300억원, 장기차입금 878억원, Banker' Usance 66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기평은 "6월말 기준 총차입금 5158억원 중 회사채 비중이 3220억원으로 62%에 달하는 등 높은 시장성차입금 비중도 차환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은 유동성 대응방안과 계열의 자구계획이 연계돼 있어 유동성위험이 더욱 확대돼 있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양사는 하반기 만기도래 차입금의 주요 상환재원을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의 매각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지만 그룹의 자구계획 이행 가능성을 비롯해 실제 현금유입 규모 등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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