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공공기관장 60%는 관료·정치인 출신
'낙제점' 공공기관장 60%는 관료·정치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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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점 받은 감사의 44%도 낙하산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올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낙제점인 D·E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장 중 60%가 관료나 정치권 출신의 낙하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제점을 받은 감사도 44%가 이런 낙하산이었다.

14일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D·E 등급을 받은 30곳 중 기관장이 공석인 2곳을 제외한 28곳의 기관장 가운데 17명(60.7%)이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국토해양부 출신의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과 지식경제부 2차관을 했던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이사장, 조달청장을 지낸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출신의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기상청 창조개혁기획단장을 지낸 이희상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원장 등이 있다.

정치권 출신으로는 한국철도대학 총장을 지내고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있다. 이들 6개 기관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기관장 사퇴 권고에 해당하는 E 등급을 받았다.

이같은 낙제점 경영평가에도 사장들의 급여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 지난해 D·E 등급 28곳의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7719만원이었다.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3억57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2억원 중반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9837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밑돌았다.

공공기관에서 기관장 다음의 '2인자'로 꼽히는 감사 중에도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많았다. 감사 자리가 공석인 3곳을 제외한 27곳의 감사 중 총 12명(44.4%)이 관료와 정치인 출신이었다. 이들 감사의 연봉은 정보가 있는 15개 기관의 평균을 계산한 결과 1억3503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방대 총장을 했던 이성호 한국가스공사 감사, 경찰대 학장을 지낸 손창완 한국철도공사 감사,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 김성배 한국거래소 감사 등이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관료 출신이다.

황천모 대한석탄공사 감사, 임용혁 한국관광공사 감사, 강요식 한국동서발전 감사, 조용순 국민체육진흥공단 감사, 이상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감사 등은 새누리당에서 일했거나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지낸 정치권 관련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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