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93% 찬성률로 파업 결의…노사갈등 증폭
홈플러스 노조, 93% 찬성률로 파업 결의…노사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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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금천점 앞에서 간부 파업 결의식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파업을 결의했다. 홈플러스 노사가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이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이달 4~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노조원 2272명 중 1587명이 투표에 참가, 파업 찬성률 93%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는 11일 오후 5시 30분 확대간부 파업 결의식을 갖고 본격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서울과 인천, 부산, 울산 등 각 지부별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쟁의행위가 끝날 때까지 정시 출퇴근, 연장근무 거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9일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2차 조정협의까지 진행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됐다.

노조 측은 "지난달 26일 임금교섭이 결렬된 후, 지난 9일 2차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사측은 끝까지 조정안을 내놓지 않아 조정 중지됐다"며 "사측이 '2차 조정회의까지 최선을 다해 안을 마련할테니 조정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조정 날짜까지 미뤄줬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간 노조는 사측에 '노동자 평균임금의 58%인 월 148만 원 생활임금 보장', '비정규직 27% 임금 인상', '기본급 200%인 상여금 400% 인상 지급', '학자금 지급 기준 변경', '감정수당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라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 측은 비정규직 임금을 27%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12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가뜩이나 불경기에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대화창구를 열어 놓고 임금협상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인 인상율을 제시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협상 진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측은 임금인상율로 10% 미만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2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노사가 임금인상율을 놓고 첨예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홈플러스의 임금협상은 한쪽의 양보가 있지 않은 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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