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펀드로 자금 U턴…아베노믹스 재부상?
日 펀드로 자금 U턴…아베노믹스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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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연금·NISA 등 대규모 유동성 유입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올 상반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일본펀드가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아베노믹스의 일환인 일본 비과세 펀드 '니사(NISA)'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과 2차 아베노믹스에 포함된 일본 공적연금(GPIF) 개혁, 법인세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6월만 해도 각각 43억원, 48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일본 주식형 펀드는 이달 들어 총 1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일본펀드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인 NISA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증권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NISA계좌를 통한 개인투자자의 매입액은 1조34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ISA를 취급하는 증권회사를 통한 투자액은 총 6080억엔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6080억엔 자금 중 60%가 일본 증시에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에 거주하는 투자자 아사누마씨는 "올해 1월부터 출시된 NISA는 한국의 소득공제 장기펀드와 같은 유형의 성격으로 비과세형식의 펀드 상품"이라며 "요새 일본은 이율이 0.08%로 낮은데다 최근 정부가 소비세 인상까지 추진해, 상대적으로 이 비과세펀드가 일본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베노믹스의 2차 성장 발표 하나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개혁되면서 일본기업들의 주식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GPIF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이에 최근 GPIF는 일본주식을 약 2500억엔에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일본의 법인세율을 내년부터 현 35%에서 30% 이하로 인하시키면서 닛케이지수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일본 기업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한국과 경쟁이 치열한 IT와 자동차 등 일본기업이 법인세 인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플레이션과 엔저 등 아베노믹스의 그림자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비세 인상 추진으로 그간 진행됐던 일본 디플레이션 지속 추세는 일단 멈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특히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 시장의 의구심이 많았던 부분 중 하나가 엔저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가 실제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는지 여부였는데, 올해 일본의 월평균 임금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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