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임금 현실화' 촉구 전국 기자회견
홈플러스 노조, '임금 현실화' 촉구 전국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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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동조합은 8일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7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활임금 보장과 근로환경 개선'을 사측에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사진=홈플러스노조)

"비정규직 임금, 최저임금에도 못미쳐"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8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동종 업체에 비해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하고 있으면서도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임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이날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7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활임금 보장과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은 "10년 뼈 빠지게 일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번 달 월급은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홈플러스 내 가공일용 부서의 월급은 현재 일 7.5시간 근무 기준 106만820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기준(시급 5210원) 한 달 월급인 108만8890원보다 2만원가량 부족했다.

노조는 이처럼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동종 업체에 비해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이마트의 점포에 비해 약 20% 정도 적은 인원으로 영업운영을 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에 일하는 노동자가 동종업계 노동자보다 강도 높은 노동 환경에 노출돼 있다. 심지어 부서별 인원의 부족으로 인해 30분 유급 휴게 시간과 1시간 무급 식사시간 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판촉 행사가 갑자기 바뀌는 날에는 인원이 부족해 새벽 2~3시까지 연장 근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 지 오래고, 인원 충원이 안되니까 아파도 병가조차 맘 놓고 쓰지도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이마트 목동점과 홈플러스 간석점의 직원 수는 각각 241명과 198명으로, 홈플러스의 직원 수가 43명 적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반해 임원들은 고액연봉의 혜택을 누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12년 기준 홈플러스 매출은 2007년보다 54.7%나 올랐고 영업이익도 3292억원으로 73.8% 증가했다. 이 기간 홈플러스 임원 4명의 2012년 보수는 100억원으로 1인당 평균보수가 25억원에 달했다.

이는 홈플러스 비정규직 연봉의 175배 높은 수준이자 업계 1위인 이마트의 1인당 평균 보수(14억원) 대비 11억원 더 많다. 하지만 홈플러스 비정규직 시급은 같은 기간 4400원에서 5450원으로 1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조는 "홈플러스는 그 동안 외면해왔던 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며 "회사가 계속해서 노조의 요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 총파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 측의 임금협상안을 받아들인다면 무려 연간 2300억원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경영상황에 비춰 비현실적 요구라 수용하기 어렵지만 대화창구를 열어 놓고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4월 노조 설립 이후 교섭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표결을 진행 중이며 오는 11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노조원이 쟁의에 찬성할 경우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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