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쏠림' 위기감 고조…새 성장동력은?
삼성, '스마트폰 쏠림' 위기감 고조…새 성장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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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IM 부문 실적부진에 2분기 '어닝쇼크'
B2B·스마트홈·웨어러블기기 중점 육성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24일 경영 복귀를 선언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당시 발언은 안팎의 위기상황에 대해 능동적 대응체제를 갖출 것을 강조한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 해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어느정도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가 또다른 도전에 직면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어닝쇼크'가 현실화되면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4.45% 줄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됐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채널 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IM 부문이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24조9400억원으로 67.7%에 달한다. 전체 이익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쏠림현상을 개선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B2B 진출 △스마트홈 시장 선점 △웨어러블기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던 방향에서 벗어나 기업 간 거래(B2B)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회사는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B2B센터를 준사업부 형태로 운영하며 빅데이터 센터와 솔루션 사업 강화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프랑스 고속열차 발권 시스템, 리투아니아 경찰청 모바일 전환 등 유럽시장에서 거둔 수주 성과도 B2B 중점 육성의 결과다.

스마트홈 시장 역시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전략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오븐, 로봇청소기 등 각종 가전기기와 조명을 비롯한 생활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무선사업부의 하반기 주력 상품도 스마트폰에서 '노트 시리즈'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열릴 독일 가전박람회(IFA)에서 신제품 '갤럭시 노트4'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대화면 스마트폰과 스타일러(펜)가 만난 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개척한 새로운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출시한 '갤럭시 노트3'와 '노트2' 등을 한층 강화된 사양으로 출시해왔다.

▲ 사진=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대한 장악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기어'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시장의 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 4월 '기어 핏'과 '기어2', '기어2 네오' 등 다양한 성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8%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전망에 대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 원화 환율에 대해 추가적인 절상은 3분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무선 사업 역시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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