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끝없는 문어발 확장…경기 동북부 '아울렛 접전'
롯데-신세계, 끝없는 문어발 확장…경기 동북부 '아울렛 접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파주와 이천·여주, 광명·시흥에 이어 경기 동북부 상권에서 과열경쟁 논란속에 또다시 각축전을 벌인다.

롯데쇼핑은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에 3000억원을 투자해 초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키로하고 오늘(4일) 오후 3시 양주시청에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현삼식 양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롯데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는 곳은 1호선 양주역 인근 '양주역세권 개발단지'다. 양주시는 이 일대 100만㎡(30만평)에 주거단지와 행정타운, 상업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을 비롯해 종합병원 및 헬스케어센터, 공연예술관, 평생교육관, 아파트단지 등이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이 개발단지 내 6000㎡(2만평) 규모의 부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쇼핑시설과 12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인다. 총 연면적은 19만㎡(5만7000평)로, 국내 최대규모인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18만4000㎡)보다도 크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상무)는 "롯데의 유통역량을 집약시켜 양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경기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쇼핑·문화메카로 개발할 것"이라며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향토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등 상생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가 양주시에 진출하면서 경기 동북부지역 상권을 둘러싸고 신세계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의정부역사에 신세계백화점 10개 점포 가운데 4번째로 규모가 큰 백화점을 개장해 영업중에 있다.

특히 올 3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동 일대에 1100억원을 투자해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긴 투자유치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미국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국내 신세계그룹의 합작투자회사인 신세계사이먼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16만㎡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한다. 연내에 인허가 절차를 모두 끝내고 2016년 착공에 들어가 2017년 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유치의향서 체결 당시 신세계와 의정부시는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으로 1000여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기 동북부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정통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외 쇼핑객과 관광객이 실속있는 가격과 감성적인 만족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는 의정부 산곡동과 양주 남방동은 직선거리가 10㎞ 정도에 불과하다. 전철역으로도 의정부역과 양주역은 3개 정거장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상권이 사실상 겹친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009년에는 롯데가 매입 협상을 벌이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를 신세계가 매입했고, 2012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 용지를 롯데쇼핑이 사들이면서 2년에 걸쳐 법정 소송이 이어지는 등 양 측은 부지 및 상권확보 문제로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양 사는 2017년까지 공격적으로 복합쇼핑몰을 늘릴 계획이어서 용지 선점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오는 8월 수원 롯데몰 등 2017년까지 8개 복합쇼핑몰을 오픈한다. 신세계는 하남ㆍ청라 등에서 복합쇼핑몰을 연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통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아울렛의 덩치가 급격히 커졌다"며 "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에 집중하면서 이같은 과열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