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 계열사 5곳 중 1곳 '부실 위험'
대기업 그룹 계열사 5곳 중 1곳 '부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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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GS, CJ 등 '최다'…279개사 자본잠식 상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 계열사 5곳 중 하나는 부실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5조원 이상 47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279개 중 부채비율이 400%를 넘거나 자본 잠식 상태인 기업이 기업이 279개에 달한 것.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호출자제한 47개 그룹 1418개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재무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곳이 169개, 자본잠식인 곳 110개 등 부실위험에 처한 기업이 총 279개(19.7%)로 집계됐다.

유동성 위험에 처한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동부그룹이었다. 동부는 51개 비금융 계열사 중 무려 24개(47.1%) 기업의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다.

특히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533%에 달했으며,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도 430%를 초과했다.

2위는 GS로 78개 계열사 중 19개(24.4%)가 부실 위험 기업에 속했다. 다만 자본잠식 기업 대부분은 코스모 계열의 방계였고, 주력 계열사 중에서는 GS건설의 부채비율(26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CJ(15개. 22%), 롯데(14개. 22%), 효성(14개. 34%)이 3~5위를 차지했으며, 코오롱(12개. 34%), 태영(12개. 32%), SK(11개. 14%), 한화(11개. 26%), 대성(10개. 14%)도 두 자릿수 이상의 부실 위험 기업을 거느리고 있었다.

전체 계열사 중 부실 위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동부가 47%로 가장 높았고,  KCC(44%), 부영(39%), 현대산업개발(36%), 코오롱, 현대(33%), 한국지엠(33%)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영풍, 아모레퍼시픽, 교보생명보험, 홈플러스, 에쓰-오일 등은 자본잠식 및 부채비율 400% 이상 기업이 아예 없었다.

그룹별 부채비율은 현대가 540%로 가장 높고, 한진이 452%로 2위였다. 선박이나 항공기를 리스·구매하는 주력 계열사의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국지엠(353.5%), 대우건설(278%), 금호아시아나(273.7%), 동부(269%), 대우조선해양(254.7%), 효성(220.5%)이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17%), KT&G(22%), 영풍(24%), 한국타이어(32%), 현대백화점(37%), 삼성(43%), 태광(45%) 등은 그룹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매우 우량했다.

포스코(54%), KCC(56%), 세아(58%), 현대자동차(66%), 롯데(66%), 미래에셋(73%), SK(87%), CJ(89%), 신세계(95%), LG(99%) 등도 그룹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건전했다.

한편, 부실위험기업 수는 금융위원회가 주채무계열 선정 시 가장 높은 기준점수를 부여하는 부채비율 400% 이상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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