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유통가, 역(逆)시즌 마케팅 앞당겨 돌입
'철 없는' 유통가, 역(逆)시즌 마케팅 앞당겨 돌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롯데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백화점과 TV홈쇼핑들이 예년보다 일찍 '역(逆)시즌 마케팅'에 돌입한다.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따뜻한 날씨에 올 초 겨울 패딩 판매도 부진해 재고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대규모 물량의 겨울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에서 겨울 상품만 총 15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는 '넉다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특히 강남점과 미아점, 인천점은 각각 밀레, K2, 블랙야크와 연계해 다운패딩, 다운재킷 등 인기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백화점 측은 지난해 8월에 진행한 아웃도어 역시즌 행사를 올해는 두 달 앞당겼다. 지난해 아웃도어 업체별로 겨울 상품 생산량을 늘렸으나,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겨울 시즌이 끝난 지금 재고 물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강은성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올 시즌 겨울 아웃도어 의류 재고가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했다"며 "소비심리 활성화와 재고 소진을 위한 협력업체의 요청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27∼29일 천호점과 중동점에서 '한여름, 겨울 아웃도어 대축제'를 연다. 코오롱스포츠, K2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방풍재킷, 다운패딩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모피대전'을 개최한다. 진도, 동우, 근화, 사바티에, 윤진모피 등 유명 모피 브랜드들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품목으로는 윤진모피 마호가니 재킷이 180만원, 근화모피 블랙 휘메일 재킷은 220만원, 진도 모피 프린트 반코트는 279만원에 내놓는 등 겨울 판매가보다 최대 40%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TV홈쇼핑에서도 역시즌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오쇼핑은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알제리전이 열렸던 지난 23일 새벽 방송을 통해 여성용 오리털 점퍼와 기모 팬츠 등 겨울 의류를 팔았다. 통상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 시간대'에 나오는 1분당 1000만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사측은 전했다.

GS홈쇼핑은 지난 2일 오전 9시20분부터 진도 밍크코트 9개 품목을 30% 이상 할인 판매해 1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역시즌 상품 판매가 한 달가량 빨라졌다"며 "본격 가을·겨울 시즌이 오기 전까지 앞으로 주 3회 이상 역시즌 상품을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