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독일에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글로벌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독일 작센알할트주 마그데부르크시에서 추진하는 ESS 실증 프로젝트에 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1MW급 ESS 시스템을 공급하게 되며, 이는 마그데부르크시가 추진 중인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구축과 도시 차원의 신재생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실증용 ESS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ESS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수출한 첫 사례다. 이번 공급사 경쟁 입찰에는 국내외 다수의 ESS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까다로운 기술 기준과 성능 평가를 통과해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국내 사업을 통한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약 2만여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소속돼 있는 독일 최대의 과학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양해각서를 맺고 ESS 분야공동 연구 개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일과 유럽의 ESS 시스템 및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SS는 불규칙적인 신재생 에너지원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진행할 원자력 발전 감축 계획에 따라 약 15GW의 전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신재생 에너지원 확충과 ESS를 통한 신재생 에너지원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0년 ESS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2012년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2013년 전력거래소의 주파수 조정 실증 사업 등을 추진하며 국내 시장에서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찬열 SK이노베이션 신성장사업개발실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SK이노베이션만의 ESS 전용 고효율, 고용량 배터리셀 원천 제작 기술과 대규모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공동 R&D를 통해 향후 ESS 신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