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잔액 '10조'…대부업체간 양극화 심화
대부잔액 '10조'…대부업체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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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19일 금융위원회와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채무자가 대부업체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10조160억원으로 작년 6월말 9조1793억원 대비 9.1%(8367억원)증가했다.

대부잔액은 2011년 말 8조7175억원에서 2012년 6월 말 8조4740억원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뒤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2012년 말 347만원에서 작년말 403만원으로 늘었다.

금융위는 "상위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고자 대부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등록 대부업자 수는 9326개로 6월 말(1만223개)보다 897개(8.8%) 감소했다. 대부업법상 최고금리와 대출 중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폐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자산 100억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는 144개로 6개월 전보다 17개 늘어나 실태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법인 대부업자 수도 15개 증가한 1706개에 달했다. 5대 대형사들 대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6550억원으로 6개월 전(4조1432억원)보다 5118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부업 거래자수는 248만6000여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평균 대부금리는 연 31.9%였다. 평균 대부금리는 2010년 말 37.7%에서 불과 3년 새 6%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기간은 1년 미만이 45.4%, 1년 이상이 54.6%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 기준으로 7.6%로 지난해 상반기 대부 0.8%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신용대부 연체율(6.5%)은 담보대부(16.7%)보다 낮은편이었다.

전체 대부업 이용자의 회사원(62.2%), 자영업자(23.6%), 학생·주부(6.3%) 순이었다. 이용자 절반(49.3%)이 생활비 목적이었고, 사업자금(24.9%)과 타 대출상환(8.5%)이 뒤를 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시장 정비를 위한 대부업 등록요건 강화 및 대형 대부업체 등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개편 등을 담은 '대부업 제도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무등록 업자들이 불법 대부영업을 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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