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후퇴'…낙제점 기관 2배↑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후퇴'…낙제점 기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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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S 등급'기관 전무…'E' 11곳 'D' 19곳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기관들의 성적이 2012년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제점인 D, E 등급을 받은 기관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우수한 성적을 받은 기관은 크게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 다음 등급인 A등급(우수)도 2곳에 불과했다.

반면 꼴찌인 E등급(매우 미흡)은 2012년 7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늘었다. D등급(미흡)도 전년도 9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공공기관 117개 중 무려 25.6%인 30곳이 해임 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낙제점'인 D·E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낙제 기관 수(16곳)의 약 2배에 이른다.

공공기관 성적이 추락한 데에는 세월호 사고 등을 계기로 국민 안전 관리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 등에 대한 평가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경영평가단은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울산항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해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들어 E등급을 부여했다.

예년보다 안전 관리 부분이 평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되긴 했지만, 공공기관들의 경영성과 자체가 부진해진 것도 성적 추락의 주요 원인이다.

한편, 부채 과다 및 방만경영기관으로 꼽힌 30개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의 지난해 성적도 초라했다. 전년도보다 평가등급이 오른 곳은 한국장학재단 등 4곳밖에 없다. 6개 기관은 전년 수준 유지, 20개 기관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특히 거액의 연봉과 높은 복지 수준 때문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는 보수 및 성과관리, 노사관리 부문의 실적이 미흡하고 전산장애에 대한 사전 대비가 미흡해 지난해 D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E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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