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성디스플레이…삼성電 계열사들 'GO 베트남'
이번엔 삼성디스플레이…삼성電 계열사들 'GO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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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략기지化…계열사들도 속속 입성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휴대전화용 모듈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로써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전자협력사의 베트남 생산기지화에 삼성디스플레이도 동참하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북부 박닝성의 삼성전자 제1 휴대전화공장 잔여부지 46.28 헥타르에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 부품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휴대폰용 모듈 공장을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계열사의 베트남 진출은 이미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상태다.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주요 전략 기지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의 현지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닝성 옌퐁공단에서 1억2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인근 타이응웬 성에도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한 상태다.

삼성전기는 올해 현지 공장에 총 12억 달러를 투자해 하반기 중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기에서 생산하는 MLCC, 기판, 카메라 모듈 등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라인에 직접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들도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 모베이스와 FPCB(연성회로기판) 전문 업체 플렉스컴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집결하는 이유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정부가 지정한 '수출가공업체(EPE)'로 수입세 감면은 물론 부가가치세(VAT) 면제 등 혜택을 누리고 있다.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KOTR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월 90~120달러 선으로 중국 평균(약 30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관계자는 "휴대폰과 세탁기, 전자레인지, TV 등 삼성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품의 생산라인이 베트남으로 최근 이동했다"며 "생산단가를 낮춰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제1 공장 휴대폰 생산 물량은 매출 기준으로 239억달러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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