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먹는 물' 수입 사상 최대치 기록
지난달 '먹는 물' 수입 사상 최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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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기업 롯데-농심간 '생수전쟁' 영향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지난달 '먹는 물'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 수입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형제기업인 롯데와 농심이 비슷한 시기에 백두산 생수를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HS코드 2201) 수입액과 수입중량을 조사한 결과, 수입액은 375만3000달러, 수입중량은 1만582t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물 수입액과 수입량을 2000년 1월과 비교해보면 물 수입액은 약 625배, 수입물량은 880배나 뛰었다.

이같은 수치는 관세청이 물 수입액에 대한 통계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연간 물 수입량을 보면 2013년 한 해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로 △2009년 8644t △2010년 1만2615t △2011년 1만1212t △2012년 1만4485t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2013년에는 2012년의 4.75배인 6만8924t으로 늘었다.

수입국별로 보면 중국이 8520t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프랑스 1600t, 이탈리아 176t, 미국 60t, 독일 55t, 폴란드 48t, 노르웨이 46t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산 물 수입량이 늘면서 전체 물 수입량도 상승했다. 2012년만 하더라도 중국산 물 수입량(3609t)은 프랑스산 물 수입량(8362t)의 43%에 그쳤다. 하지만 2013년에 중국산 물 수입량이 5만5750t으로 급증하면서 지난 한 해 사이 15.4배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중국산 물 수입량은 1995년부터 7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프랑스(9615t)를 가볍게 제치고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5월까지 중국산 물 수입량은 3만6114t으로 4209t에 그친 프랑스산 물을 압도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국내 생수 업계는 중국산 물 수입량이 급증한 원인으로 형제기업인 롯데와 농심의 '생수 전쟁'을 꼽았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10월부터 백두산 남쪽 창바이현에서 채취한 물로 '백두산 하늘샘' 생수를 생산해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 농심은 생수 시장 부동의 1위 브랜드인 '삼다수'의 유통권을 광동제약에 내준 후 2012년 12월부터 백두산 북쪽 기슭 안투현의 물로 '백산수'라는 브랜드의 생수를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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