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현대증권, 구조조정설 '수면 위로'
매각 앞둔 현대증권, 구조조정설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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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대규모 인력감축 가능성…노조 "논의 사항 없어"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영회의에서 인력감축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증권이 8년 만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산업은행의 '先구조조정 後매각' 지시 논란과도 맥이 닿아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임원 및 지점장, 부지점장들과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 관련 구체적인 안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이 확정되면 이는 2005년 이후 8년만으로, 당시에는 150~200명선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올해 리서치센터 축소 등 외에 추가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성이 강조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전체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4부 15팀이던 리서치센터를 직속 10개팀으로 축소한 바 있다.

앞서 윤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담화문' 발표를 통해 추가 조직 통폐합과 운영경비 20% 추가 축소 등 비상경영 방침을 밝혔다. 윤 사장은 외부컨설팅 회사의 경영진단 결과, 비용절감 혁신운동을 벌이지 않으면 향후 5년간 평균 영업손실 800억원 이상, 리테일사업부문은 최대 1000억원 이상으로 예측된다고 공개했다.

회사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해 매년 1000억원 이상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를 받았으며 이를 위해 기존의 임원 축소, 임원 퇴직위로금 폐지, 점포 축소 등 외에 추가로 조직 통폐합과 운영경비 20% 추가 축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로부터 '구조조정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증권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선제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매각에 있어 최대 관건은 가격보다는 구조조정 여부"라며 "현대상선그룹의 재무적 상황을 고려할 때 매수자가 원하는 수준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노사갈등이 최대 복병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측의 면담 요청이나 구조조정과 관련된 공식 입장이 없다"며 "논의 중인 사안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현대증권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에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일본계 금융기업 오릭스, 파인스트리트, 현대증권의 2대 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3곳과 DGB금융지주로 총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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