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IC단말기 비용분담 방식 놓고 '갈등'
카드사들, IC단말기 비용분담 방식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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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 연회비 방식" vs "MS 기준 차등 분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드사들이 영세 가맹점의 IC단말기 교체를 위한 1000억원 규모의 비용 분담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 실무대표자들이 모여 IC카드 단말기 교체에 따른 비용부담을 논의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당초 하반기로 예정했던 일정을 앞당겨 7월부터 대형가맹점(3만개)을 시작으로 IC단말기 전환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월 8개 전업카드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정보유출 재발 방지 대책 일환으로 조속한 IC단말기 전환을 요구했지만 비용부담 방식을 놓고 카드사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두달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여신금융협회비의 연회비 산정방식과 동일하게 비용을 부담하자는 입장이지만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MS)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여신협회 연회비를 50%는 균등분할로 나머지 50%는 MS에 따라 차등 지불한다.

대형사들의 주장대로 기금을 나눈다면 500억원은 각사 40억원씩 균등 분할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MS에 따라 신한·BC계열이 100억원대, 국민·삼성 60억원대 현대 50억원대, 우리 40억원대, 롯데 30억원대 하나SK 20억원대를 지불한다.

반면 중형사들의 주장대로라면 신한·BC계열 200억대, 국민·삼성·현대 100억원대, 나머지 카드사들 100억원 미만의 금액을 지불한다.  즉, 주장에 따라 카드사별로 최대 60억원 이상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형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형카드사 주장처럼 기금을 부담하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전부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용 고객과 결제금액이 큰 카드사들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 이치상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형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태 등으로 전체적인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십억원을 더 부담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기준을 여신협회의 연회비 산정방식으로 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형마트가 단말기 교체 비용을 감당할 자금 여력이 된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를 통해 압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데에는 변함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무리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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