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농협證 연내 합병…초대 CEO는 누구?
우투+농협證 연내 합병…초대 CEO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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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우투 사장, 선제적 구조조정 높이 평가
"안병호 농협證 사장 유임 가능성 배제 못해" 

▲ (왼쪽부터) 김권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안병호 NH농협증권 사장(사진=각 증권사)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연내 합병이 결정된 가운데, 이제는 새로 출범할 초대형 증권사 CEO에 누가 내정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합병 부담을 덜어준 김원규 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낙점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내부 출신인 안병호 현 NH농협증권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12일 우리투자증권은 NH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제고 및 통합증권사로서의 위상과 업무영역의 확대를 위해 NH농협증권을 연내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통합 형태만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을 합병하는 형태지만, 실상은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총계 31조3706억원으로 업계 1위다. NH농협증권도 자산 6조5827억원으로,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총계가 30조원 후반에 이르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 형태를 감안하면 대형사인 우투 출신 김 사장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우리투자증권 사장 취임 직후 매각 추진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큰 탈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NH농협지주가 나서기 어려웠던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면서 NH농협금융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도 또다른 긍정적 평가요인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단행해 우리투자증권 전체직원 2973명의 13.8%인 412명을 구조조정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 이후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노사갈등 뿐 아니라 옛 우리투자증권 노조와 NH농협증권 노조 간에 알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노사갈등 이상으로 노노갈등이 생기는 것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NH농협 관계자도 "임종룡 NH농협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것을 잘 받아들여야 농협금융이 자본시장 쪽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피인수 증권사라는 점에서 NH농협 내부 출신 인사가 초대 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3월 NH농협증권 사장에 오른 안 사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자금부 부본부장과 NH농협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내부 인사라 막판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합병 직후 어수선한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모회사인 NH농협금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조직안정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시각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김 사장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인사 문제는 발표 전날까지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며 "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쟁점이 부각될 수 있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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