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노사, 폭풍 후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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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현안 공동 TFT 구성, '화해모드' 전환

新개인평가제 등 핵심쟁점 극한 대립 여전
 
연초 임원급 인사 문제로 극한 대립을 보이던 국민은행 노사가 정책현안들에 대한 공동TFT을 구성하는 등 화해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개인평가제 개선과 신연수제 도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또다시 관계가 급냉할 가능성도 큰 상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8일 임금피크제, 준정년퇴직제, 신개인평가제 등을 논의할 공동TFT을 정식 구성, 협의에 들어갔다.
 
이들은 주 2회 이상 공동회의를 개최한다는 데 합의하고 지난주 2차 회의를 마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또 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운영기한을 6월말까지로 한정하기로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운영 초기부터 의견충돌을 일으키며 답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핵심 쟁점으로 부각한 개인평가제도 개선안과 신연수제도를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개인평가제도 개선안 중 MBO(팀별 목표치 부과 후 평가) 방식 도입과, 부점 평가 결과(KPI)를 개인성과에 반영하는 방안 등은 회의 때마다 격론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이들 쟁점에 대한 논의는 현행 평가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만 이뤄진 채 겉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특히 KPI 연동 개인성과평가제의 경우 부점간 우열 문제, 인사이동에 대한 선택권 부재 등의 문제를 들어 도입자체를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KPI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용성이 거의 없는 방안이라는 것.
또 KPI에 따른 변동 성과급 적용의 경우에도 격차 축소를 주장하는 노조에 대해 은행측이 불가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 노조는 “은행이 제시한 개선안에 담긴 MBO 방식과 연수실적의 평가 반영 등은 또다른 개인성과주의 도입 의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계량 평가 중심의 승격과 보상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단기성과주의를 강화해 노동강도와 조건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사는 이번 공동TFT을 통해 몇몇 사안에 대한 어느정도 합의점을 도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채널별 불신을 완화할 수 있는 인사고과통합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은 가장 의미있는 성과다. 국민 노사는 채널간 형평성과 인사질서를 유지하는 고과통합을 추진하고, 일정 기간 채널별 승격을 실시하자는 데 합의했다

한편 이번 노사공동TFT에서는 이익배분제, 임금피크제 등 은행권 전체적으로 관심이 높은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안들에 대한 국민은행의 결정이 타은행들의 교본이 될 전망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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