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해체"…현직 소방관 청원 글 '서명 확산'
"소방방재청 해체"…현직 소방관 청원 글 '서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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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국가안전처 신설에 따른 소방방재청 해체 소식에 일선 소방관과 네티즌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신설을 추진중인 국가안전처는 소방과 해양안전, 특수재난 담당 본부, 안전관리실로 구성된다. 이에따라, 소방방재청은 차관급인 청에서 1급인 본부로 강등되면서 소방총감 계급이 사라지게 된다.

이와관련, 포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코너에 '소방해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이 현직 소방관이라고 소개한 아이디 '불혼조작'이란 누리꾼이 지난 28일 올린 글이다. 그런데, 이에대한 호응이 뜨겁다. 30일 오전 4시께 약 2만 4천여 명의 누리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그는 "소방조직은 '비정상의 지속화'로 가고 있다"며 "묵묵히 일 잘해온 소방이 해경과 같이 1계급 강등되면서 해체 흡수되고 국민은 과거 그대로 시도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차별적인 소방안전서비스를 계속 받는다는 말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 소방관들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난 2004년 최초 재난관리 전담기구 소방방재청이 만들어졌다. 당시 부족한 인력, 장비 이야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소방의 이미지는 ‘노후화된 장비’와 ‘부족한 인력’, ‘매 맞는 소방관’으로 대변되고 있다. 그래서 작금의 국가안전처 신설에 대해서도 별 기대는 안하고 있지만 정말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 얼마나 답답하면 일개 소방관이 이런 글을 올리겠나?"라며 개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가안전처장이나 차장에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소방관이 임명되어 지휘할 수 있게 해주고, 더 이상 부족한 인력, 장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로 고르게 안전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단언컨대, 국가개조와 국가안전처의 시작은 관료사회가 재난현장중심 소방조직을 재난전문조직으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방방재청 해체, 소방청이 재난의 중심이 되어야지", "소방방재청 해체, 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우릴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 "소방관분들 힘내세요" 등 그의 글에 공감하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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