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일해도 시급 5천원"…대형마트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 촉구
"10년 일해도 시급 5천원"…대형마트 노동자, '생활임금' 보장 촉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플러스·이마트 노조 성명서 발표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10년 일해도 시급은 단돈 1500원 오르는데 그쳤다"(이마트 노동자 A씨)

"지난달 세후 86만8410원의 월급을 받았다. 하루 7시간30분 근무한 댓가다. 시급은 5450원에 불과하다"(홈플러스 3년차 B씨)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시급 5000원, 한 달 일해봐야 100만원 남짓의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홈플러스 노동조합·이마트 노동조합은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10년간 일할 수록 실질임금은 내려가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조차 유지할 수 없다"며 생활임금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임금은 법적 최저임금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노동자들이 가족을 부양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뜻한다.

이들은 "대형마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월 100만원 남짓한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에 시달리며 계약시간에 따라 60~70만원을 받는 경우도 많다"며 "10년 넘게 일해도 임금과 노동조건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 불법·부당행위가 만연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형마트가 매출규모에 비해 근로자의 임금 인상에 인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마트 노조는 "연매출 12조, 지난해 영업이익이 76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지만 정규직 2만7000명 근로자 중 2만명에 가까운 사원들의 월급여가 100만원 초반대에 불과했다"며 "시급도 10년 일해 1500원 오른데 그쳤다. 이마트에서 일하면 일할수록 실질임금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마트 노조에 따르면 실제로 이마트의 10년간 시급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05년 4100원에서 2014년 현재 5670원으로 1500원 상승하는 것에 불과했다.

홈플러스 노조 역시 "홈플러스는 지난 15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연매출 10조, 업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직원들의 임금에는 인색했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의하면 2012년까지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73.8%, 매출이 54.5% 성장했지만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시급은 18.1%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작년 홈플러스 내 실질임금인상률(0.7%)은 물가상승률(1.3%)에도 못미쳤다. 2009년에는 되레 실질임금인상률은 0.8% 떨어진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임금인상률은 실제 임금인상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다.

한편, 서비스연맹은 지난 28일 서울· 경기·인천·울산·부산·순천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