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전산교체 입장차 재확인…내주 재논의
KB국민銀, 전산교체 입장차 재확인…내주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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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분쟁 아냐…좋은 결론 내려는 토론"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B국민은행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사회는 내주 다시 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23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를 마친 뒤 "오늘 결론이 안났다"며 "27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에 대해서는 "지난달 24일 이사회가 결정한 사항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교체) 프로세스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재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한 유닉스 시스템통합 업체 입찰을 진행했지만, SK C&C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이 무산됐다.

또한 이 행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외부 시각에 대해 "분쟁이나 갈등일 이유가 없다"며 "이사회에 대해 거수기라고 비판하다가, 토론이 이뤄지니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이사들끼리 모여 가장 좋은 방안이 뭔지 논의하고 결론을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이 퇴장한지 30~40여분 뒤, 김중웅 이사회 의장과 강희복·박재환·오갑수·송명섭 사외이사도 회의 장소를 빠져나왔다. 김 의장은 "다음주 이사회를 다시 연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 김종대 KB국민은행 비서실장은 "이 행장과는 27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사외이사들의 일정에 따라 날짜가 변동될 수 있다"며 "다음주 중에는 감사위원회와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을 짚어보고 사태수습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갈등 봉합과 결론은 다음주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앞서 KB국민은행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IBM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이사회 결정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내홍이 불거졌다. 사외이사들이 이같은 감사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 행장 측은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고, 현재 검사 인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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