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하나SK카드 합병 '초읽기'…기대효과는?
외환·하나SK카드 합병 '초읽기'…기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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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00억원 규모 시너지 기대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금융당국이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을 승인함에 따라 연내 외환-하나SK카드 통합 카드사가 출범하게 됐다. 양사의 경우 고객군이 겹치지 않아 향후 시장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정례회의를 열고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부문 분할과 외환카드 신용카드업 영위 예비 인·허가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금융위는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채 분사가 추진될 경우 고객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다음달까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 완전 분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와관련 외환은행은 "현재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의 완전한 분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 분리작업을 통해 이전의 카드사 분할 사례보다 더욱 완벽한 전산시스템 분리와 고객정보 보호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인가 이후 하나금융은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하나SK카드와의 합병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자본금 6400억원·자산 2조6000억원의 외환카드와 자본금 5900억원·자산 3조2000억원의 하나SK카드가 합병할 경우, 자본금 1조2300억원, 자산 5조8000억원 규모의 중견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점유율 역시 7.8%(외환카드 3.2%, 하나SK카드 4.6%)로 롯데카드(6.8%)를 넘어 우리카드(7.8%)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특히, 합병 3년 후에는 시너지 창출비용이 350억원 감소하고, 시너지에 따른 이익은 87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최소 1200억원의 시너지 순이익을 낼 것으로 하나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카드를 강점으로 한 하나SK카드의 젊은 고객층과 충성 고객층이 강한 외환카드의 합병으로 양사간의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환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220만개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막대한 가맹점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하나SK카드의 가맹점 수는 40만개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양사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합병까지의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체결한 합의사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 직원과의 직급 및 임금 형평성 문제를 들어 상향 평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200만원인 반면 하나SK카드 직원은 6000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지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지만 양사 합병시 보유 지분율은 25% 수준으로 하락한다. 즉, 추가 출자를 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낮아지고 전략적 투자자에서 단순 투자자로 지위가 변경, 공동경영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영업정지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SK텔레콤의 추가 출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카드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거의 없어 지분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지분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본격적인 움직임은 양사 합병이 완료된 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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