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이 효자"…LG화학·한화켐, 부진 딛고 '깜짝반전'
"신사업이 효자"…LG화학·한화켐, 부진 딛고 '깜짝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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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전지부문, 한화켐-태양광서 '흑자전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글로벌 업황 주기에 따라 유사한 흐름을 보여온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최근 수년간 이뤄진 일부 업체들의 신사업 진출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정통 석유화학 업체들은 시황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전지·태양광 등 신사업 호조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통 석유화학' 롯데·SK 강세

지난해는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 등 석유화학 제품만을 주력으로 하는 정통 석화 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지·전자소재 등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한 LG화학과 태양광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 한화케미칼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야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석유화학 업체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487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대비 3.4% 증가한 16조4400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840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00억원 가량 증가한 15조9033억원을 시현, 외형성장도 이뤄냈다.

반면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수익성이 줄거나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7% 감소한 1조74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비 소폭 줄어든 23조1436억원에 그쳤다. 화케미칼은 지난해 9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52억원 적자를 낸 전년에 비해서는 17%의 성장을 이뤘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1.2%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 자료=각 사.

이같은 차이는 중국 수요 회복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회복됐음에도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신사업 리스크로 수백~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이에 대한 수혜를 누리지 못한 탓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전지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전년비 일제히 16.8%  감소한 각각 23억원, 37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부문에서만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中 수요부진에 분위기 반전…전지·태양광 '반짝'

이같은 정통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올 1분기부터 시작된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급반전 됐다.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은 40~60% 대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전지·태양광 사업의 흑자전환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것.

실제 롯데케미칼과 SK종합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2%, 65%나 급감한 683억원, 8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롯데케미칼 2.8%, SK종합화학 6% 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각각 1.7%, 2%대로 악화됐다.

이는 주요 소비처인 중국의 유화산업 고도화 정책에 따른 구조조정과 춘절 이후 진행된 주요 제품의 가격 급락, 아시아 업황 부진 등이 겹쳐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이같은 시황 악화는 석화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쳤지만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신사업에서의 호실적에 힘입어 실적악화를 상쇄했다. 

▲ 자료=각 사.

LG화학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 가량 줄었지만 감소세는 전년동기대비 11%에 그치고 영업이익률도 6%대를 유지해 타사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LG화학의 전지부문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5% 늘어난 68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익도 지난해 1분기 120억원 적자에서 174억원으로 늘어 흑자전환됐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올 1분기 무려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 됐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7% 증가한 4991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 적자에서 24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7%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도 4.8%로 크게 호전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 둔화와 맞물려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석유화학 시황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순수 화학업체보다는 비화학 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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