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PB제품 인기 '고공행진'…비결은?
유통업체 PB제품 인기 '고공행진'…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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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품질 경쟁력 겸비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던 대형 유통업체의 PB제품이 최근 들어 품질 경쟁력을 겸비하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PB상품 매출 규모는 지난 한해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작년 총 매출의 22%인 3조1000억원을, 홈플러스는 3조원 가까운 매출을 PB상품으로 올렸다. 롯데마트도 전체 매출 비중의 25%를 돌파했다.

편의점 PB상품 연 매출은 2조원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2007년 PB 상품의 매출 비중은 10%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31.1%였다. 5월 현재 GS25의 PB 상품 매출 구성비는 34.7%에 달한다.

이같은 PB상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유통업체들은 중간 유통단계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기 때문에 기존 제조업체가 생산·판매하는 것보다 싼값에 판매할 수 있다. PB 제품은 제조업체 브랜드(NB)제품에 비해 20~30%가량 싸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간 우유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채널의 우유 판매량 1위는 '홈플러스 '좋은상품 1A 우유(1ℓ)'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PB 우유의 성장은 가격경쟁력 덕이 크다. 홈플러스좋은상품 1A 우유 가격은 1700원으로 1ℓ짜리 서울우유 가격 대비 3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아울러 품질 개선도 PB제품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PB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기업이 유통업체와 함께 PB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품질을 향상시켰다.

특히 대기업이 제조한 PB제품 중 매출 상위에 오른 제품을 보면 이마트 PB 우유는 매일우유가, 이마트 '엠보싱 화장지'는 모나리자 계열사 쌍용C&B가, 이마트 '봉평샘물'은 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음료가 생산하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 '좋은상품샘물'은 롯데칠성음료 자회사 씨에이치음료가, 홈플러스 '좋은 상품빅샌드딸기'는 크라운제과 등이 제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PB상품이 알뜰한 가격만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대기업 제조사들이 PB 제조에 동참하면서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도 PB상품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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