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성수기 맞나?…미달 단지 속출
분양시장 성수기 맞나?…미달 단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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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한 견본주택 내 상담석 (기사내용과는 무관, 자료=서울파이낸스DB)

11곳 중 6곳 미달…"세월호 참사·정책변수 영향"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이 달 들어 매주 8곳 이상 견본주택이 개관하며 본격적인 분양성수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약 미달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에 이상기후가 포착되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일정에 돌입한 11개 단지 가운데 △용인 에이스 카운티 △시흥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 △당진 힐스테이트 △김해 진영 이진캐스빌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등 6개 단지가 미달됐다.

지난 15·16일 1~3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용인 에이스 카운티'의 경우 344가구 모집에 단 5명만 청약, 전체의 98%인 339가구가 남았으며 앞서 14·15일 1~3순위 청약접수를 받는 '시흥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는 690가구 모집에 32명만 청약하며 78%가량인 658가구가 미달됐다.

또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1062가구 모집에 321가구가 남았으며 '당진 힐스테이트'는 910가구 모집에 256가구(28%)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밖에 '김해 진영 이진캐스빌'은 967가구 모집에 20% 정도인 194가구가 미달됐으며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은 809가구 모집에 4가구가 남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세월호 참사 여파와 정책적 변수 등 대내외적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 임대시장 비수기, 세월호 침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임대소득 과세 방안의 국회통과 여부, 여름방학 전세시장 동향 등이 앞으로 청약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전셋값 상승세가 수그러들고 있어 분양시장에 대한 매매전환 수요가 전보다 줄어든 측면이 있는데다 세월호 참사로 적극적인 분양 마케팅을 하지 못했던 것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 분양홍보대행사 관계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짬짜미 분양' 논란과는 무관하다"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상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한 것도 있고, 인근에 청약통장이 고갈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도 맞지만 우리 단지(미사강변 2차)의 경우 인근에서 잇달아 분양에 나서는 다른 대형 건설사 분양 물량이 있어서 실수요자들이 이를 비교한 뒤에 청약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실제로 소신지원이라 여기는 펜트하우스나 한강 조망 특화 평면의 경우 1순위에서 조기 마감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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