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청계광장 촛불집회 '3만 운집'…1백여 명 연행
주말 청계광장 촛불집회 '3만 운집'…1백여 명 연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2일째인 주말(17일),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이후 최대규모이며,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에 연행됐다. 

사회 각계 500여 단체가 모인 '세월호 참사 대응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오는 24일에는 시민 10만명이 참여하는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세월호 원탁회의 대표 김상곤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질책했다. 이어 언론인, 교수,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연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유가족의 호소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보신각, 종로 1가, 종로 3가, 을지로 3가, 을지로 1가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3.1㎞ 구간을 행진했다.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오후 8시30분쯤 종각역 사거리에서 청와대행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고, 이후 이들은 약 20여분의 대치 끝에 다시 종로를 따라 행진했다.

그러나 약 7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대열에서 이탈해 종로3가 사거리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청와대로 향했고, 안국역 앞에서 9시30분쯤부터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했다. 경찰은 세 차례의 해산 명령 끝에 9시50분쯤부터 시위대를 연행했다. 총 115명(남성 86명, 여성 29명)이 관악, 용산, 동작 등 10개 경찰서로 나눠 연행됐다.

정해진 구간을 행진한 시민들은 약 10시20분쯤 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일제히 희생자를 기리는 묵상을 하고 실종자들을 구하고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후 자진해산했다.

한편, 같은 시각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구재태 재향경우회 회장은 "국가의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며 "갈등과 증오를 조장하고 조국의 얼굴에 침을 뱉는 세력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