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개 증권사, 1Q 흑자전환…구조조정 효과
상위 20개 증권사, 1Q 흑자전환…구조조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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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1천여명 감원…삼성·우투 등 인력감축 예고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상위 20위권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는 물론 한동안 증권사의 감원 삭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각 증권사
16일 상위 20개 증권사 중 19개(하이투자증권 제외) 증권사의 1분기 개별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2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분기 150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분기 삼성, 대우, 현대 등 19곳 중에 절반(9곳)이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동양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 단행된 구조조정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감원이 시행된 분기에는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후부터는 인건비 등이 축소돼 실적 상승의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감독원도 올해 1분기 지점·인력 감축으로 증권업계 전체의 판매관리비가 1470억원 감소했다며, 채권관련 손익(3431억원)의 증가와 함께 구조조정을 실적 반등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 19개 증권사는 지난해 9월 말 직원이 3만2980명이 있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3만1857명으로 1033명(3.14%) 줄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12월 동안 427명의 직원을 줄여 구조조정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471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117억원 순손실에서 600억원 가량 순이익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고강도 구조조정을 선언한 한화투자증권도 345명을 구조조정해 477억원 순손실에서 19억원 순이익으로 500억원 가량 순이익을 키웠다. 동양증권도 101명의 직원을 정리해 적자폭을 1308억원 줄였다. 우리투자증권도 75명의 직원을 내보내 전분기 대비 31%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62명과 37명의 직원을 줄였지만 75.44%와 36.73% 순이익이 줄었다. 이는 전분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 19개 증권사들이 1015명을 추가로 구조조정한 만큼 인건비 축소에 따른 효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2분기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실적개선을 위한 감원 삭풍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증권은 300~500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300~40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증권도 최대 110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도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구조조정이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관련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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