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의 해외시장 공략 키워드 '현지화'
한국 식품의 해외시장 공략 키워드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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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는 'K-FOOD 글로벌 진출 세미나'를 주제로 대륙별 한국 식품업체의 수출 전략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남라다기자)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K-FOOD 글로벌 진출 세미나 개최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최근 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에 최적화된 마케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최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는 'K-FOOD 글로벌 진출 세미나'를 주제로 대륙별 한국 식품업체의 수출 전략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코리너스인터내셔날 배정익 대표가 좌장을 맡고 미국 군부대에 한국 식품을 납품하는 키 월드(Kee World) 김 재클린 대표와 영국에서 한국식품 전문 유통업체를 운영 중인 한국 푸드 노우승 대표, 말레이시아 내 한국식품 유통업체 KMT의 이마태오 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현지 시장을 파악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2000년부터 미국 군부대에 한국 식품을 납품하고 있는 김 재클린 대표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특히 제품 표기 규격을 파악해야 한다"며 "미국은 제품 표기 규격 등의 기준이 까다롭고 국내와 달리 UPC 코드를 사용하는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수입이 거절된다. 이럴 경우 보통 수송비보다 3배 더 물어야 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포장지의 현지형 표현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CJ제일제당의 불고기 소스를 미국에 론칭할 때 CJ가 사용법에 미국인들이 알 수 없는 영어를 써넣었는데, 제가 소설 썼냐고 했다"며 "제품 포장지에는 현지 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푸드 노우승 대표도 "미주와 달리 영국도 포장 표기 방식이 다르고 유통업체 마다 원하는 포장 사이즈가 달라 처음 진출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한식 재료에 현지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식품업체들이 전략만 세우지 말고 행동에 옮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푸드는 2011년 영국 테스코에서 한국 식품업체들과 함께 식품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현재 10개 국내 식품업체가 입점해 있고 2~3개 유명 업체에서도 입점을 타진하는 등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마태오 대표는 말레이시아가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식품의 '할랄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임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뜻한다.

그는 "말레이시아 수출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할랄 인증은 수출을 하기 위한 자격 조건으로 인식하면 된다.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수출해야 하지만 국내 판매 제품으로 수출하려 한다. 또한 목표 시장에 맞는 제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브랜드 보다 가격에 민감하다. 현재 한국 라면이 현지 보다 4배가량 비싸고 한국 농수산물의 가격 변동 폭도 커 수입업자들의 불만이 높다. 한국 식품 가격 등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데 국내 식품업체들이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먹거리의 맛과 영양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많은 식품 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가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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