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절반의 성공'…양극화 해소 "글쎄"
하이일드펀드 '절반의 성공'…양극화 해소 "글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위등급 회사채 관심↑"BBB+급 선별적 투자 이어질 것"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하이일드 펀드 출시로 하위등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를 준비하는 운용사가 늘면서 BBB급 내 투자 종목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 다만 선별적 매수세로 양극화 해소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 펀드 도입으로 회사채 하위등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이일드펀드의 투자구조는 국내 채권에 60%, 이중 투기등급(BBB+) 이하 채권 또는 코넥스 상장주식에 30% 이상을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투자기간은 최소 1년(최대 3년)으로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소득의 15.4%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펀드에 부여되는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에 따라 공모주에 투자하는 효과도 있다.

지난달 진행된 A급 및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은 한화건설(A)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리에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AJ네트웍스(BBB+)는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수요가 410억원 몰렸다.

연초 이후 BBB급 이하 발행규모는 7200억원으로 집계된 만큼 지난해 발행규모(1조9000억원)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이일드 펀드의 수익률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3%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2.7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흥국자산운용은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를 출시했으며 운용순자산은 공모주펀드 중 가장 많은 200억원이다.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는 만큼 출시 후 일주일 간 131억원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다만 하이일드펀드는 공모형 보다는 사모형으로 더 많이 출시되는 추세다. 지난달에만 KTB운용은 3개 사모펀드를, 흥국자산운용도 2개의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같은 달 유경PSG운용도 드림하이일드사모펀드를 출시해 운용 중에 있다.

공모펀드의 경우 편입 채권을 운용사에서 일률적으로 선택하지만 사모형은 투자자들이 직접 선택 가능하다. 또 공모펀드의 경우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최대 10%지만 사모펀드는 10% 이상 배정이 가능하다.

또 공모형의 경우 BBB+급 회사채를 여러 개로 30% 이상 투자해야 되는 반면 사모형은 한 기업의 하이일드 채권만으로 30%를 투자해도 된다. 우량한 BBB+ 회사채 공급이 한정적인 만큼 상대적으로 사모형이 더 안전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모펀드 위주로 하이일드펀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양극화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BBB급 이하 시장규모는 확대되겠지만 A등급에서 하락한 일부 건설 및 해운업체들의 영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편입 대상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투자 대상의 제약으로 최근 나타나는 하위등급에 대한 관심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시장 양극화를 해소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