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재정환율 장중 세 자릿수로 떨어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원·달러 환율이 역외 달러 매도세 및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 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024.0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2.3원 내린 1022.1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되며 밤사이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후 역외 달러 매도세 및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15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고 은행권의 숏커버(손절매수)로 하단은 지지됐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투기세력 가세로 정상적 수급을 뛰어넘는 환율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환율의 쏠림 현상을 24시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거래 둔화 속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다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장중 원·엔 재정환율은 1000원선이 붕괴되며 999원대까지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장중 세 자릿수로 떨어진 건 지난 1월2일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엔화 약세보다 원화 강세가 강하게 나타난 데 기인했다"며 "원·엔 환율의 세 자릿수 안착 여부에 주목해야 하지만 당국의 지속적인 개입 및 레벨 부담감 등으로 안착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