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전년 말 대비 0.02%p↑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6조원을 넘어서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보다 0.02%p 상승한 1.81%, 부실채권 규모는 8000억원 증가한 2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중 발생한 신규부실 규모(5조2000억원)가 부실채권 정리규모(4조3000억원)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전분기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한 5조2000억원,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4000억원 줄어든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원으로 대부분(76.9%)을 차지했으며, 전분기(7조5000억원)보다는 3조5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1조1000억원)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38%)은 전년말(2.39%)대비 0.01%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66%)은 0.11%p,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16%)은 0.06%p 내려갔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65%)은 전년말(0.60%)대비 0.05%p 상승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57%)은 전년말(0.56%)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0.82%)은 0.13%p 올랐다. 또한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42%)도 전년말(1.34%)보다 0.08%p 높아졌다.
다만 금감원은 지속적인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정리 효과 등으로 부실채권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고분석했다. 부실채권비율 증가폭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1분기에 각각 0.15%p, 0.13%p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0.02%p에 그쳤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연준 양적완화 축소, 중국 성장세 둔화 및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 다만 대내외적으로 불확실 요인이 상존한다"며 "엄정한 부실채권 관리를 통해 은행 건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여신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거액 대기업여신의 잠재위험을 정확히 진단해 적정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