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붕 두가족' 대신증권 복수노조
[인터뷰] '한지붕 두가족' 대신증권 복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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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노조 아니다" VS "사측 지원설 나돌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복수노조 체제 하에서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로 '어용노조' 논란이 일었던 대신증권 노동조합이 관련 논란을 적극적으로 일축하고 나섰다. 그러나 또다른 노조인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는 사측 지원설을 제기하며 반박에 나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 1월 24일과 29일 닷새 간격으로 두 개의 노조가 출범하면서 증권업계 유일의 복수노조 체제를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먼저 설립된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가 강경파로 인식되면서 사측에서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또다른 노조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다음은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장(14일)과 정경엽 대신증권 노조지부장(28일)의 인터뷰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출범 시점 등을 볼 때 대신증권 노조를 어용노조로 의심하는 시각이 많다.

정 - 어용노조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질문에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

이 - 그런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하게 되면 노노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럽다. 이해해달라.

▲사측이 강경한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보다 유화적인 대신증권 노조를 밀어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 사실 그 점에 있어서는 섭섭하다. 법에서 복수노조가 합법이니만큼 정당하게 각자 노조활동을 하면 된다. 그런데 사측이 대신증권 노조를 지원하는 행태를 여러 번 봤다.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적 문제도 있고 분란의 소지가 된다.

정 - 지원 여부도 확실치 않고 (우리가) 답하기도 어렵다.  유화적이라는 것은 오해다. 사측과의 협상에서 실리를 추구하자는 것이 우리의 대응 방식이다.  

▲대신증권의 영업부진자 교육 프로그램인 '전략적 성과관리'에 대해서 회사 안팎에서 말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정 - 대신증권이 최근 실적난이 심해지면서 영업부진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 같다. 먼저 프로그램 내용이 부실하고, 내가 왜 관리대상자에 포함됐는지 어떻게 하면 빠져 나오는지 투명성 부분이 약하다. 이런 단점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이 - 대신증권 노조와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전략적 성과관리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 2012년 시행된 전략적 성과관리를 통해 그간 대신증권을 떠난 사람이 100~150명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전략적 성과관리 대상을 선정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대상이 되면 성과급 등을 삭감하고 인간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등 문제가 많다.

▲대신증권이 최근 조건을 밝히지 않고 앞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 삼성증권처럼 조건이 좋다면 (직원들이) 생각해 볼 것이다. 그러나 좋지 않은 조건으로 그냥 찍어내기 식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안 된다.

정 - 역시 조건이 좋다면 하겠다는 직원도 많을 것으로 본다. 강제적으로 내몰기 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면 안 되겠지만 희망퇴직은 회사와 직원 모두를 위해서 꼭 있어야 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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