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와인, 원가보다 최대 8.9배 비싸
국내 수입와인, 원가보다 최대 8.9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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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세후수입원가와 국내 평균판매가의 비교 표(도표=전국주부교실중앙회)
수입맥주도 2배 껑충…중간 유통마진 '폭리' 탓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수입 와인이 국내에서 최대 8.9배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입맥주도 국내 가격이 해외에 비해 대부분 비쌌다.

24일 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수입와인 및 맥주의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가격 비교조사는 지난해 10월7~31일까지 국내·외 백화점 24곳, 대형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 온라인사이트 9곳 등 총 76곳을 조사했으며, 이 중 해외(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22곳도 포함됐다. 조사 대상은 레드와인 1316개, 화이트와인 455개, 맥주 497개 등 총 2,268개 제품이다.

특히, 수입원가는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세금을 부과하 금액에,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 과세 후 가격을 품목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중앙회에 따르면 750ml짜리 레드와인의 수입 원가(7663원)가 국내 평균 가격(6만8458원)에 비해 8.9배 비싸게 팔렸다. 제품별로는 금양인터내셔널이 수입한 '프랑스산 레드와인 사또딸보(2009년, 750ml)'의 해외 평균가는 2만7601원이었지만 국내 평균가는 15만원으로, 5.4배 국내 가격이 비쌌다.

또한 수입업체 대유와인이 들여온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는 3.2배, 무똥까떼(2011산)은 2.7배 높은 가격에 국내에 유통됐다. 화이트와인의 수입원가(9,093원)는 국내 평균가(5만3988원) 보다 5.9배 비쌌다.

수입 맥주도 수입 원가에 비해서 국내 가격이 높았다. 1병(330ml) 당 맥주 수입원가는 809원이었지만 국내 평균판매가는 2717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가격이 3.4배나 비싼 것이다. 실제로, 이안마케팅이 수입한 '허니브라운(미국)'은 국내 평균가격이 3100원으로, 수입원가 보다 2.1배 비쌌다. 기네스드라프트도 국내 가격이 2배, 크롬바커는 1.9배 비쌌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와인 중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판매점 3곳에서 모두 판매되는 5개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가격 수준을 100으로 볼 경우 대형마트는 88.1, 전문판매점은 88.0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의 경우에는 백화점 100을 기준으로 대형마트는 96.9로 나타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아사히수퍼드라이'의 경우에는 백화점(3054원)과 대형마트(2610원)간 가격 차이가 1.17배 났다.

아울러 유통채널별 제품 가격차이는 '에스쿠도로호(2010산)'이 1.5배로, 가장 가격차가 심했고, '1865 리제르바까베르네쇼비뇽(2011산)'은 1.2배, 로버트몬다비나파벨리까베르네쇼비뇽(2010산) 1.1배, 몬테스알파쉬라(2009산) 1.06배, 에쿠스까베르네쇼비뇽(2010산) 1.05배 순이었다.

최애연 전국주부교실중앙회 국장은 "국내 수입주류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특히 과세 후에도 평균 국내가가 훨씬 비싼 것을 보면 사업자들이 높은 유통마진을 책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수입 및 유통업체들은 적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구매 전에 반드시 가격을 비교해 보고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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