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금리인하 불구 '30%대' 고금리 여전
저축銀, 금리인하 불구 '30%대' 고금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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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적용 비중 50% 넘는 곳만 14개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이 최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 수준인 30%대의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 전국 주요저축은행들의 주요 대출상품군 평균대출 금리는 연 30% 이상이다.

저축은행 가운데 연평균 30∼34.9%%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80% 이상인 저축은행 수는 8곳으로 고려저축은행이 96.7%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89.8%), 세종(88.6%), HK(86.6%), 부산HK(84.9%), 참(84.7%), 예가람(82.9%), 인성(80.3%) 순이었다. 고금리 비중이 50%를 넘는 곳을 포함하면 모두 14개사다.

업계 1,2위인 SBI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HK저축은행의 고금리 적용비중은 86.6%에 달했으며 SBI3·SBI2저축은행은 각각 55%, 53.7%를 차지했다. SBI·SBI4저축은행도 각각 36.2%, 46.9%다.

이는 저축은행들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당한 후 서민금융기관으로 역할 수행을 약속했지만 실상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에서 밀려난 서민들에게 고금리 장사를 한 셈이 됐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10%대의 '중금리대 신용대출 공동브랜드'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중금리 상품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KT ENS 대출 사기사건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참여가 버거운 상태"라며 "지금은 피해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주요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신용대출에 취중하면서 대부업체들과의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형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의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각각 연 29.9%, 29%로 이들 저축은행보다 5%p 이상 낮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은행과 대부업체 사이에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보다는 돈 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말로는 대부업체와 차별화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먹거리 부재 등을 이유로 저신용자들을 상대로 대부업과 같은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며 "고금리 장사보다는 은행과 대부업 사이의 금리단층을 매워주는 역할을 해야만 서민금융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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