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회사채 발행 '순항'…양극화 해소는 '글쎄'
A급 회사채 발행 '순항'…양극화 해소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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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음식류 등 안정적 업종 선호"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최근 A급인 LS엠트론, 하이트진로 등이 수요예측에서 2배 넘는 수요가 몰리는 등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극화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며 오히려 등급 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급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LS엠트론(A+)은 발행예정액의 4배가 넘는 3200억원의 기관 투자 수요를 모았다.

LS엠트론은 발행규모를 950억원으로 늘려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 CP(기업어음)를 차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하이트진로(A+)도 1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의 자금 4150억원이 몰렸다.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리 수준도 낮아졌다. 2년물의 경우 0.15%포인트 낮아진 3.093%, 3년물도 0.1%포인트 줄어든 3.397%로 잠정 결정됐다. 5년물도 개별 민평금리에서 0.01%포인트를 뺀 수준으로 낮아졌다.

풍산도 지난 17일 10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 자금이 2000억원이 몰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수는 10곳에 달했다.

이들 A급 회사채들이 인기리에 수요예측을 마치면서 잠시나마 양극화된 회사채 시장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A급 회사채는 순조롭게 발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로템(A+), 포스텍기술투자(A)는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3일에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A-)도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만 아직까지 양극화가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우량 그룹이냐,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냐 등의 여부에 따라 회사채 발행의 성공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윤원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이 시행된 이래 지난 2~3월 주요 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특수채 발행이 줄면서 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다만 조선이나 해운, 건설 쪽은 아예 배제되고 시장트렌드가 산업이 호황이거나 현금흐름이 좋으냐 여부에 따라 산업 간 양극화, 등급 내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통이나 음식류 등 안정적인 산업 관련 회사채가 선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조정에 나섰지만 상향된 업체들도 꽤 나오는 만큼 시장에 변동성은 있겠지만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등급에 대해 신뢰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A급 회사채들의 발행 성공으로 공사채→회사채 AA→은행채→여전채의 순환매가 마무리되며 A급으로 온기가 전해질 지 주목된다"며 "다만 긍정적인 반응은 한정된 업종, 그룹에 제한돼 있는 만큼 양극화 해소를 예단하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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