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vs 기대이하…소장펀드 한달 '엇갈린 평가'
순항 vs 기대이하…소장펀드 한달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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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연말정산 시즌 기대"…업계 "자격 완화해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소득공제 혜택을 통한 펀드시장 활성화 취지로 출시됐던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한달 성적표를 놓고 금융투자협회와 업계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금투협은 양호한 성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업계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소장펀드 가입계좌수는 총 15만8451계좌, 판매금액은 243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 설정액에 163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이 몰렸으며, 혼합채권형과 혼합주식형의 설정액은 각각 58억5000만원, 11억8000만원이었다. 
 
출시 당시 높은 절세효과 매력으로 기대가 높았던 소장펀드는 연말 정산 때 납입액의 40%(최대 240만원)를 공제해주는 상품이다. 총 급여 5000만원 이하의 투자자가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금투협은 소장펀드가 순항 중이라고 자평했다. 과거 대표적 소득공제상품이었던 '장기주택마련펀드'가 지난 2003~2009년 사이 25만6000계좌가 유치됐다는 점과 비교해,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출시 한달만에 15만8000개 계좌가 유치돼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애초 연간 3억원 유입이 예상될 거라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초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총급여를 기준으로 한 펀드 가입자격 제한과 5년이라는 최소 가입기간 등이 펀드 활성화에 방해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업계에서는 가입 대상자의 연봉 제한 등을 서둘러 완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는 "세제혜택이 부여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놓았지만 투자자격이 제한돼 아쉬운 점이 많다"며 "총급여 상한선을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3개사에만 설정액이 몰리는 '운용사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개 자산운용사에서 소장펀드 상품을 내놓았지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00억원, 신영자산운용이 40억원, KB자산운용이 33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포진했다. 이는 전체 소장펀드로 유입된 자금 중 77%에 해당되는 액수다. 
 
하지만 소장펀드가 출시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부터 실망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올수록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은 "현재 계좌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소득공제 상품이기 때문에 연말에 한꺼번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계좌당 월평균 15만원가량 들어온다면 내년 이후 설정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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