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日 밴사와 제휴…국내 전용카드 사용 가능
신한카드, 日 밴사와 제휴…국내 전용카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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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신한카드가 일본 밴사와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국내전용 카드를 일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국내 전용 카드를 일본 내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본 NTT DATA와 22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NTT DATA는 일본 NTT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14조원에 직원 6만명, 대형 가맹점 1300개, 결제단말기 70만개를 설치해놓은 대형 결제대행 업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는 22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이후 세부 작업을 벌여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일본에서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국내 전용카드를 가진 고객이 일본의 음식점에서 결제하면 해당 가맹점이 NTT DATA를 거쳐 신한카드에 승인 요청을 하게 된다. 신한카드가 NTT DATA를 거쳐 가맹점 대금을 지급하면 일본 내 매입사가 대금 지급을 완료하게 된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카드가 결제되는 방식과 똑같다.

다만, 해외이용 수수료 0.18%는 유지된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국내 전용카드는 원화로 바로 환전해 청구하게 되므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비자 등 국제브랜드 카드는 국내 회원의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해 엔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원화로 바꿔 청구해 환 손실이 큰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이번에 일본까지 결제할 수 있는 카드망 구축으로 국제 브랜드카드 사용에 따른 사용분담금과 발급 유지 수수료를 연간 7억원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 발급된 비자, 마스터 등 해외겸용 카드는 7000만장에 달하며 이 가운데 86%는 한 번도 해외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겸용 카드를 사용하면 비자 등에 매년 5000원의 연회비를 내야 하며 결과적으로 20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국내 카드사의 국제브랜드 수수료 절감 카드 상품 출시와 더불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할 방침이다.

국제브랜드카드의 과도한 연회비 및 결제 수수료 부과 행태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표준약관을 개정해 올해 하반기 중에 '수수료 정률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신청서의 선택 항목에 해외겸용카드 사용 여부도 포함해 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국내 전용 카드만을 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국제브랜드 카드에 수수료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을 국내 카드사들이 계속 선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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