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임원 감축+희망퇴직' 2차 구조조정
삼성證, '임원 감축+희망퇴직' 2차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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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이 임원 감축·희망퇴직 진행 등 지난해에 이은 2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사진=삼성증권)
직원 계열사 전환배치(1차) 이어 고강도 인력감축안 발표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임원 감축, 희망퇴직 등을 내용으로 한 2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앞서 1차 구조조정 때에는 지점수 및 리테일 수를 줄이고 직원들 100명을 전환배치했다.

◆ 김석 사장 "절체절명의 위기 직면"

1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김석 사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언급과 함께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저수익 산업화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고객의 거래행태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금융거래 확산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어 점포와 인력운영 면에서 새로운 개념의 영업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자체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임원 경비 35% 삭감과 임원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등을 통해 임원부터 비용절감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안이 꼽혔다. 또 대형지점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변화된 고객 거래행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권 규모 점포 간 인접성 등을 감안해 '점포 수'를 감축하고 '점포면적'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비용절감, 점포체계 개편과 더불어 인력효율화도 진행된다. 우선 임원 인원 5명의 보직을 변경하고 관계사로 1명을 전출시키는 등 6명을 감축한다. 희망퇴직은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업계는 500명 가량 인원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을 추진하고 투자권유대행인으로 전환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무공간, 고객기반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기간은 뚜렷히 정해놓지 않았지만 4월 안에는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규모는 정해진 것이 없고 신청을 받아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점포 수와 규모를 축소하는 안에 대해서도 "앞으로 검토할 사항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 지난 1년 임직원 330명 감소…직원 연봉도 27.6%↓

삼성증권의 이번 2차 구조조정은 '경영 효율화'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1년간 임직원 수가 330명이 줄었고, 올해 임금도 동결키로 한 만큼 임원들을 대상으로도 경비와 인원을 감축키로 한 것.

삼성증권은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영업이익 387억원, 당기순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의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807억원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회계연도 계산에 따른 3개월 손해를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수탁수수료 감소는 물론, 펀드에서도 수익이 나지 않고 채권금리는 오르는 등 악순환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영향에 따라 총자산 기준 업계 5위인 삼성증권은 당기순이익 순위가 지난해 13위로 추락하며 직전년과 비교해 10단계나 밀려났다.

영업환경 악화에 지난해 직원 연봉도 27.6%나 줄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4~12월) 5153만9000원으로 2012년 4~12월(7124만4000원)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임원 연봉은 54% 증가했으며 김석 대표도 16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이었다"며 "일단 회계연도가 줄어서 급감한 것으로 보이는 것과 돈을 많이 벌지 못해 성과급이 줄면서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상태다. 임금피크제도 실시해 정년은 늘지만 임금은 매년 10%씩 줄게되며 성과차등제 확대에 나서 인사고과가 최하위에 해당될 경우 연봉을 최대 30%깎을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05개였던 지점을 90개로 줄이고 리테일 조직을 축소하고 과장과 대리급 직원 100여명을 그룹 계열사로 전환배치 하는 등 1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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