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050원대 하향 돌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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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주식 순매수+네고물량에 하락 압력 우위"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 우위 속 1050원대 하향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 및 레벨 부담감 등으로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내린 1051.3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1.9원 오른 1055.4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50.6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호주 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약세 전환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 완화, 숏커버(손절매수) 물량이 유입되며 상승 반전했다.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고용시장 개선은 시사했으나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9.2만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예상(20.6만명)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6.7%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9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이며 코스피에서 5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총 1조9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107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일주일여만에 1050원대로 주저 앉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와 함께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 진정, 국내 대규모 경상수지 유지 및 3월 수출 호조 등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 점이 배경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외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대외변수가 국내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로 달러 자금이 그대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고 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도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적잖이 출회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050원선은 최근 3년간 뚫린 적 없는 중요한 레벨이기 때문에 레벨 부담감이 작용할 것"이라며 "저점인식이 커질 것이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강화돼 하락 속도가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하향 돌파하더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주 뿐만 아니라 이번달 내내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040~1060원선 범위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한국은행과 일본중앙은행, 영국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 의사록 발표 등이 대기중이며, 경제지표는 미국 소비자신용, 도매재고, 수출입물가, 연방예산,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물가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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